절 이야기 9

2024년 10월 11일 금요일

아침 일찍 참종사에 출근해서 남편의 아침을 챙기고 업무준비를 했다. 과연 임 군이 다시 프로그램을 하러 올지..... 이것저것 하다보니 10시가 되었고 거의 정각에 임 군이 왔다. 물 한 잔을 주고 사마타를 하게 한 후, 인생치유센터 사명 변경을 위해 서류를 준비해서 세무서에 갔다. 지난 월요일에 한 번 점검을 받은 후라 별 무리없이 고유번호증을 받고 몇 가지 문구류를 사서 돌아왔다. 임 군의 사마타는 아직 안 끝났다. 다행이다. 잡코리아와 인크루트에 고유번호증을 등록했다. 임 군 상담을 마치고 점심 도시락을 사오면서 귤 한 봉지를 사왔다. 채 거사님이 급한 일이 갑자기 생겨서 수업에 못 온다고 연락이 왔다. 앞으로의 상담자가 올 시간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남편은 촬영 준비를 하고 나는 를 블로..

절 이야기 2024.12.09

2024년 10월 12일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남편 아침을 챙기고 남편을 태황사에 내려주고 바로 집에 와서 용노를 데리고 압구정에 있는 치과에 갔다. 앞으로의 치료계획을 듣고 용노랑 아점을 먹고 인삼을 사러 갔다. 인삼이랑 저녁 회식 재료를 여러가지 사고 남편의 아침 재료와 용노가 좋아하는 고구마를 샀다. 그렇게 잔뜩 장을 보고 집에 와서 홍삼을 만들고 차를 바꿔서 다시 태황사로 들어갔다. 새로 맞춘 춘추복을 입어보고 열린승복에 답변을 보내고 저녁 준비를 했다. 재료들을 다듬고 세팅을 돕고 그렇게 슬슬 저녁준비를 하고 다들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고 나머지는 각자 알아서 원하는 대로 먹도록 했다. 오늘은 커피도 마시고 술도 마셨다. 오랜만에.하지만 과음하지는 않았다. 이 정도로만 해야 겠다. 계속. 앞으로도.

절 이야기 2024.12.09

2024년 10월 11일

인노랑 남편을 태황사에 내려주고 불자님 가게에서 물건을 받고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봤다. 살짝 배고픈 감이 있다 보니 빵 냄새가 나를 이끈다. 공양주 불자님이 적어준 재료와 내가 필요한 재료를 고르고, 빵을 두 봉지 샀다. 부피가 큰 것들로 마트 카트와 자동차 트렁크가 가득 찼다. 출발하기 전에 빵 한 조각을 먹으니 행복감이 밀려왔다. 장 본 물건들을 식당 입구에 내려놓고 요사채에 와서 빵을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얼른 인노를 불러 한 조각을 먹이려니 천념스님이 나오셔서 천념스님에게도 빵을 드렸다. 잡코리아와 벼룩시장에 홍보문구를 다시 고치고 편집 작업을 했다. 업장소멸센터를 인생치유센터로 바꾸기 위한 회의록 작성을 부탁했다. 점심에는 장 봐온 대구탕을 먹고 불자님이 주신 것은 저녁에 먹기로 했다.  점심..

절 이야기 2024.12.09

2024년 10월 9일

오늘은 휴일이다. 그런데 출근을 했다. 출근에는 내가 운전하고 퇴근때는 남편이 운전하기로 했다.  새 차를 운전하는 데에다 휴일이라 길이 텅텅 비어서 스피드를 낼 수 있었다. 시원했다. 170까지 밟았다. 아주 미끄러지듯이 잘 나갔다. 남편 아침을 챙기고 나는 차를 마셨다. 게임에 빠져 있는 나 자신이 너무 싫었다. 용노 어릴 때 게임에만 빠져있는 내 옆에서 재잘거리는 아이를 외롭게 만들고 상처를 남긴 주제에 아직도 그러고 있다. 그래서 게임 관련된 모든 앱을 지우고 앞으로 매일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적었다. 예불, 운동, 용노 식사 챙기기, 글쓰기, 비타민 등 건강식품 챙기기 등등은 해야 할 일로, 게임, 술, 커피는 하지 말아야 할 일로 적었다. 첫 상담자가 말없이 나타나지 않았다. 전..

절 이야기 2024.12.09

10월 해신일법회

10월 26일 토요일은 매월 4째주마다 행해지는 해신일 법회가 있는 날이다."해신일"이란 군맹서진스님이 만드신 단어로, 업을 해방하는 날, 즉 하루를 온전히 부처님과 함께 하면서 신앙생활인 사마타, 비파사나, 다나바라밀(천업보시)을 하는 날이다. 태황사에서 주는 계는 타 사찰에서 받는 오계와는 달리, 바른 신앙생활인 사마타, 비파사나, 다나바라밀을 잘 지키겠다고 약속하는 것이고, 사마타는 1년에 4번 입춘, 부처님오신날, 백중, 동지에 21일간 하고, 비파사나는 매주 수요일 오후7시에 온라인(유튜브스트리밍)과 오프라인에서 하는 경전강의를 듣고, 다나바라밀은 매월 4째주 토요일에 있는 해신일을 지키는 것이다. 사실 이 신앙생활은 어느 종교나 마찬가지로, 기도하고 설법듣고 십일조 또는 기부하는 것이다. 해신..

절 이야기 2024.10.27

참배법회

우리 태황사에서는 월1회 석가모니부처님 진신사리 참배법회를 한다. 오후5시에 모두 모여서 저녁예불을 하고 주지스님 법문을 듣고, 저녁공양을 한 뒤 잠시 차담을 하고 8시경부터 1시간 아미타불정근을 하고 마지막에 탑돌이와 사경책 소각공양을 올리고 마친다.어제는 새로 오신 부부가 주지스님께 상담을 요청해서 차담시간에 상담이 이루어졌다. 아들 문제로 오셨는데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으나 다시 오실지는 의문이다. 그래도 상담도 흡족해하시고 정근과 사경책 소각하는 시간은 충분히 만족하고 가신 것 같다. 그후 정근하고나서 우리 신도들끼리 모여 차담을 하고 숙박하실 분들만 남고 다른 분들은 귀가하셨다.아침 첫 타임에 주지스님이 기도하시는데 불자님 한 분이 함께 기도하셨다고 한다. 어젯밤에도 늦게 주무셨을텐데 오..

절 이야기 2024.10.20

100일기도

지금 태황사는 8월7일부터 100일 기도를 하고 있다. 오전5시부터 오후5시까지 12시간을 세 분의 스님이 4시간씩 하다가 9월 말쯤에 한 스님이 포기하는 바람에 월 수 금은 두 분이, 나머지 요일은 주지스님까지 세 분이 12시간을 하시고 계신다. 오늘은 72일째인데 오전에 주지스님이 병원에 가시느라 또 두 분이 하고 계셨다.그런데 오후 1시 타임에 하시는 분이 소리도 잘 안 나오고 기운도 없었다. 게다가 또 한 스님도 오전에 새로 어떤 신도분이 오셔서 쉬어야 하는 시간에 못 쉬어서 힘들고 정신이 없다고 하신다.주지스님께 상의 드리고 교체시간도 아니지만, 내가 들어갔다. 처음엔 1시간만 하려고 했으나, 2시간을 했다. 1시간은 익숙한데, 2시간은 안하던 거라 좀 힘들긴 했다. 하지만 스님으로써 이 정도는..

절 이야기 2024.10.17

10월 13일 일요일

어제는 개인사정으로 서울에 갔다가 오후 늦게 들어와서 절식구들과 맛난 저녁을 먹고 일찍 취침했다.오랜만에 행사가 없는 아침이라 느긋한 시간을 보내다가 납골당에서 수목장림으로 이장하고자 하는 신도분이 오시기로 하여 오전내내 기다렸는데 12시쯤 오신다고 하여 점심을 후다닥 먹고 수목장에 갔다. 예쁜 나무를 고르시고 사무실로 돌아와 이전과정과 비용설명을 드리고 표지판에 들어갈 내용을 서로 확인하고 배웅을 했다. 그리고나서 주지스님의 법문 동영상을 편집하고 있으려니 태황사 주변에 있는 군부대 대위분이 휴일이면 찾아오셔서 법당에서 기도하고 가시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오셔서 나에게 목례를 하시고 법당으로 들어가신다. 요즘은 100일정진을 12시간동안 하고 있어서 경내에 항상 염불소리가 울려퍼져 힐링이 따로 없다. 사..

절 이야기 2024.10.15

태황사 방모

나는 태황사 방모다태황사는 경기도 연천에 있고 석가모니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으며 정법포교를 기지로 삼고 있는 절이다방모란 절의 어머니라는 뜻으로 스님의 아내를 일컸는 말이다. 일본의 절에서 사용하는 보모리상(절의 주지스님 부인)이라는 단어에 착안하여 주지스님인 남편이 만든 말이다.내 일상을 보면, 월 수 금은 주지스님을 따라, 서울의 참종사라는 절이자 불교대학이며, 인생문제를 해결해주는 인생치유센터에 출근하고 나머지 요일은 연천의 태황사에서 지낸다불교대학이자 인생치유센터인 참종사에서는 주로 강의와 상담을 하는데, 거기서 나는 강의촬영을 하거나 상담자케어 등의 주지스님 보조역할을 한다. 그리고 태황사에서는 총무스님 역할, 종무소 사무장 역할, 회계, 안살림, 공양주역할 등 스님들의 수행에 보조가 될 ..

절 이야기 2024.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