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아이 2024. 10. 30. 15:20

부처님의 말씀을 다섯 무더기로 분류할 것 중에 가장 긴 무더기만을 모은 가르침에 비교하면, 이 초전법륜 경전은 가장 작은 분량에 속한다. 그러나 비록 작은 경전이지만 법의 성품은 경,율,론 삼장 전부를 덮을 만하다.

그래서 이 가르침 부분을 '자세하고 바르게 이해하게 하기 위해서' 닷새를 부처님께서 말씀하셔야 했다. 하루 중 쉬는 시간 잠깐을 빼고는 나머지 모든 시간을 이 법의 성품을 설명하고 논하셨다.

아침나절, 탁발하는 시간에도 그들의 토론은 그침이 없었다. 수행자 둘이 탁발을 나가면 부처님께서는 남은 세 사람과 논하시고, 셋이 탁발을 나가면 남은 두 사람과 논하셨다.

이 가르침은 음력6월 보름날 말씀하시기 시작하여 열 아흐렛날까지는 모두가 만족하게 받아들였다. 첫날 법문에서 꼰단냐가 깨달음의 눈을 얻었다. 다음에 하루 한 분씩 차례로 깨달음의 눈을 얻으셨다.

6월에는 모든 수행자들에게 <무아경>을 말씀하셨다. 생기고 사라지는 모든 범위 안에 있는 것들 속에는 나라고 집착할 것이 없음을 말씀하신 법문이다. 그 다섯 수행자들이 모두 이 <무아경>의 법을 듣고 수행의 완성인 아라한이 되었다.

 

우빠까는 다섯 수행자보다 먼저 부처님을 뵙는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그는 먼저 법을 듣고 저편 언덕으로 건너갈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부처님을 믿지 않는 마음, 존경하지 않는 마음 때문에 중요한 기회를 놓친 것이다.

다섯 수행자들에게도 그와 같은 마음이 있었으나 부처님께서 인내로 빼어 주셨던 것이다. 그러한 인연으로 다섯 수행자들은 이 교단에 제일 처음으로 들어왔다는 기록을 가지게 되었다. 또 그들 중에 먼저 이해하고 깨달은 사람이 꼰단냐 테라이시다.

부처님의 말씀을 제일 처음 꼰단냐가 이해하게 되었을 때 '꼰단냐가 이해하고 깨달았다'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꼰단냐'라는 이름 앞에 알았다는 뜻의 '인냐시'를 더해서 '인냐시 꼰단냐'라고 불렀다.

인냐시 꼰단냐를 선두로 다섯 수행자들이 가르침을 깨달은 다음 두 번째 기회를 얻은 이들이 바라나시 장자의 아들 야사와 그의 친구 사말라, 수바후, 봉나시, 가웅빠띠, 그리고 바라나시 주변에 있던 야사의 친구 50명 등이었고, 이로써 모두 55명의 아라한이 생겨 교단을 이끌어 가게 되었다. 다섯 수행자를 합하면 60명의 아라한이 탄생한 것이다.

세상에 부처님이 출현하셨다. 담마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상가들도 60명이나 있었다. 이 세상의 어느 보배와도 견줄 수 없는 고귀한 세 가지 보배가 출현하였다. 그 삼보 전부를 향해 제일 먼저 귀의하고 의지한 사람이 야사의 아버지인 대장자였다.

이렇게 삼보가 갖추어지고 아라한 60분을 얻은 날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가르침을 펴라는 말씀을 내리셨다.

 

"비구들이여! 천인의 무리, 사람의 무리에서 나 여래가 깨달음을 얻고 모든 번뇌에서 벗어났다. 너희들도 그 무리에서 벗어났다. 이제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해서,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 세상을 연민히 여기어 여행을 떠나라.

한 질로 두 아라한이 가지 말라. 처음과 중간과 끝이 잘 갖추어진 담마를 설하라. 내용과 형식 두 거지를 갖추어서 주변 모두에게 깨끗한 가르침을 분명히 보여라. 나 여래도 직접 우루왤라 숲, 새나니가마 마을로 법을 설하러 갈 것이다."

"좋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펴라는 말씀을 잘 받들어 그 가르침을 펼 높은 분들께서 전법여행을 떠나셨다. 부처님의 견해와 교단에 속했을 때의 예의에 관한 두 가지 가르침을 널리 폈다.

가르침을 펴는 그 높은 분들은 열심히 노력하였고, 큰 가르침의 교훈을 받은 여러 지역에서는 교단에 귀의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다. 그 중에서 비구가 되기를 원하고, 비구가 되기에 적당한 이들을 부처님께서 직접 비구를 만들어주셨다.

"애히 빅쿠(Ehi Bhikkhu)여!

오너라, 비구여. 고통의 끝을 위해 높은 수행을 잘 하라."

이러한 말씀만응로도 비구가 되었다. 인냐시 꼰단냐 등 먼저 제자가 된 분들의 의식에서도 오직 이 말씀뿐이었다. 이분들에게는 이러한 의식만으로도 비구가 될 만한 원인이 있었다.

그분들은 바라밀 공덕으로 부처님께서 "애히 빅쿠"하고 한 말씀 하시자 머리칼이 저절로 잘라졌으며 가사가 입혀졌고, 어깨에는 발우가 매여져서 바로 법랍 60년이 된 마하테라의 모습으로 변했다.

'애히 빅쿠'가 될 수 있는 조건은 우선 전생에 가사와 발우를 보시한 적이 있어야 한다. 그 다음, 이번 생에 아라한이 될 자격이 있는 분이어야만 한다. 복을 짓고 지혜를 쌓은 분이어야만 부처님께서 "애히 빅쿠여!" 하고 부르셨다.

처음에 비구가 되기 위해서는 원하는 사람들을 부처님이 계신 곳까지 데리고 와야 했다. 한 길로 두 분의 아라한이 가지 말라고 하신 말씀대로 가르침을 펴시는 분들은 각기 다른 지역에서 가르침을 펴셨다.

자기가 가르침을 펴고 있는 지역에서 비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들을 데리고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힘들여서 왔다. 그렇게 어렵게 와서도 부처님과 직접 만나게 되면 다행이었지만 부처님과 어긋나게 되면 어느 곳으로 가셨다는 소문을 듣고 다시 그곳으로 찾아갔다.

이때는 부처님께서도 탁발하시고 발길이 닿는 숲에서 지내시면서 가는 곳마다 교단의 기초를 잡아주셔야 했다. 아라한들은 비구가 되려는 제자들을 데리고 긴 ㄷ여행을 하게 되어 피곤하고 많이 지치게 되었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비구가 되려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내다보신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지금부터는 여러 지역의 마을이나 도시에서 너희들이 비구를 만들어 줄 것을 나 여래가 허락하노라."

그 분에게만 있던 힘을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신 것이다. 피곤함과 늦어짐이 없이 교단을 항상 번영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힘을 나누어주신 다음 이어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를 만드는 차례는 이러하다. 먼저 비구가 되려는 이의 머리카락과 수염을 깎아야 한다. 그 다음 가사를 입혀서 비구들의 발밑에 예배하게 해야 한다. 쪼그리고 앉아서 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 삼귀의를 따라 해야 한다.

 

붓당 사라남 가차미 : 부처님을 의지하여 모시겠습니다.

담망 사라남 가차미 : 담마를 의지하여 모시겠습니다.

상강 사라남 가차미 : 상가를 의지하여 모시겠습니다.

 

이 삼귀의를 세 번 정확히 따라 하게 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삼귕의를 내려 주고 따라 하는 것으로 비구를 만들어주기를 나 여래가 허락한다."

 

비구가 되는 차례와 함께 지켜야 할 계율을 정해 주신 것이다. 제일 먼저 나누어준 힘과 제일 먼저 드러내 주신 계율이었다. 교단 전체를 자세히 보면 담마와 계율을 만날 것이다. 일생동안 계속 이어서 설하셔야 할 담마의 기초를 사슴동산에서 튼튼히 내려 주셨다. 또 지금 첫 번째 계율을 드러내신 것이다. 이 담마와 계율이 세상이 다하도록 머물러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