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1일 금요일
아침 일찍 참종사에 출근해서 남편의 아침을 챙기고 업무준비를 했다.
과연 임 군이 다시 프로그램을 하러 올지.....
이것저것 하다보니 10시가 되었고 거의 정각에 임 군이 왔다. 물 한 잔을 주고 사마타를 하게 한 후, 인생치유센터 사명 변경을 위해 서류를 준비해서 세무서에 갔다. 지난 월요일에 한 번 점검을 받은 후라 별 무리없이 고유번호증을 받고 몇 가지 문구류를 사서 돌아왔다. 임 군의 사마타는 아직 안 끝났다. 다행이다.
잡코리아와 인크루트에 고유번호증을 등록했다.
임 군 상담을 마치고 점심 도시락을 사오면서 귤 한 봉지를 사왔다.
채 거사님이 급한 일이 갑자기 생겨서 수업에 못 온다고 연락이 왔다. 앞으로의 상담자가 올 시간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남편은 촬영 준비를 하고 나는 <아난존자의 일기>를 블로그에 실었다. 블로그의 방향을 잡지 않고 그냥 무턱대고 하다보니 우왕좌왕 하는 것 같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법정스님처럼 본인의 절 생활을 담담히 재가불교의 방모라는 새로운 직업(?) 또는 인생에 대한 나열과 승려로서 불교공부에 대한 내용 그리고 애들 엄마로서의 삶들을 기록하고 싶은 것이다. 그동안에는 뭔가 사람들을 교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누가 누구를 교화하겠는가? 부처님도 못 하신 일을 내가 어찌.....
인생치유에 대한 촬영을 했다. 처음에 남편이 여러 번 버벅거려서 여러 번 다시 촬영하다가 마지막에 매끄럽게 진행되서 잘 마쳤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한 질문을 빼먹어서 그 부분만 다시 촬영했다. 생각해보니 여러 번 다시 찍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소모된 건지 지루해진 건지 잠깐 졸았는데, 다음 질문을 해야 하는데 어떤 걸 해야 할지 몰라 다음으로 넘겼던 것 같다. 어차피 편집할 거니까 "지금 어떤 질문이었죠?"라고 한 마디만 했어도 될 일을 그걸 못해서 남편도 나도 더 힘든 과정을 겪게 되었다. 못 물어보는 고질병이 또 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몇 번 반복하다가 겨우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는데 그 흐름이 끊길까봐 그랬던 것 같은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한번 할 때 하는 게 좋지, 한참 지나서 나중에 다시 하는 게 더 힘든데..... 더 깊은 생각에는 남편의 짜증을 보기 싫었던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다시 촬영하고 거의 끝나갈 때 상담자가 왔다. 아들 문제로 본인이 인생치유를 해야 하는 내용의 상담인데, 아무래도 조선족이다 보니 잘 이해 못하는 부분이 있어서 상담이 좀 길어졌다. 하지만 맨 마지막에 가서는 충분히 납득을 했고 최대한 빨리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고 돌아갔다. 잘 마무리됐다.
마지막 촬영할 것을 편집하는 동안 나도 편집을 했다. 그리고나서 퇴근했다.
용노가 너무 공부를 안 한다. 큰일이다. 이제 고등학교에 들어가야 하는데, 저 상태로는 따라가기 힘든데.... 며칠 전 특성화고에 가서 실습도 하고 상담도 한 것 같은데, 자극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 자기 인생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거기에 푹 빠져서 열심히 도전하고 실행하고 실패도 이겨내고 또 도전하고 또 실패하고 또 일어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