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개인사정으로 서울에 갔다가 오후 늦게 들어와서 절식구들과 맛난 저녁을 먹고 일찍 취침했다.
오랜만에 행사가 없는 아침이라 느긋한 시간을 보내다가 납골당에서 수목장림으로 이장하고자 하는 신도분이 오시기로 하여 오전내내 기다렸는데 12시쯤 오신다고 하여 점심을 후다닥 먹고 수목장에 갔다. 예쁜 나무를 고르시고 사무실로 돌아와 이전과정과 비용설명을 드리고 표지판에 들어갈 내용을 서로 확인하고 배웅을 했다.
그리고나서 주지스님의 법문 동영상을 편집하고 있으려니 태황사 주변에 있는 군부대 대위분이 휴일이면 찾아오셔서 법당에서 기도하고 가시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오셔서 나에게 목례를 하시고 법당으로 들어가신다.
요즘은 100일정진을 12시간동안 하고 있어서 경내에 항상 염불소리가 울려퍼져 힐링이 따로 없다. 사르르 잠이 올 정도다.
처사님이 개인상담을 하자고 해서 잠깐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올라와서 다시 편집작업을 하는데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 주지스님이 예불하자는 말씀에 화들짝 깼다.
저녁예불을 드리고 남은 편집작업을 하다가 편집프로그램이 에러가 나서 때려치우고 요사채로 퇴근했다.
지금은 100일정진을 위해 모셔온(?) 공양주분이 계셔서 한결 한가해졌다. 저녁도 맛나게 해주시겠지 기대해본다. 이제 곧 있으면 100일정진도 끝나고 공양주분도 고향 대구로 내려가시면 나는 없는 요리솜씨로 절식구들 식사를 챙겨야한다. 절식구들께 살짝 죄송하지만 앞으로 내게는 큰일이다. 절식구들 입맛이 100일동안 길들여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그 입맛을 맞춰야할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