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이야기

태황사 방모

공부하는아이 2024. 10. 13. 21:23

나는 태황사 방모다
태황사는 경기도 연천에 있고 석가모니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으며 정법포교를 기지로 삼고 있는 절이다
방모란 절의 어머니라는 뜻으로 스님의 아내를 일컸는 말이다. 일본의 절에서 사용하는 보모리상(절의 주지스님 부인)이라는 단어에 착안하여 주지스님인 남편이 만든 말이다.

내 일상을 보면, 월 수 금은 주지스님을 따라, 서울의 참종사라는 절이자 불교대학이며, 인생문제를 해결해주는 인생치유센터에 출근하고 나머지 요일은 연천의 태황사에서 지낸다
불교대학이자 인생치유센터인 참종사에서는 주로 강의와 상담을 하는데, 거기서 나는 강의촬영을 하거나 상담자케어 등의 주지스님 보조역할을 한다. 그리고 태황사에서는 총무스님 역할, 종무소 사무장 역할, 회계, 안살림, 공양주역할 등 스님들의 수행에 보조가 될 만한 일들은 모두 하고 있다. 물론 힘이 필요한 일들은 처사님께서 해주신다.
이런 일들은 기본적으로 정해진 일이고 손님이 오시면 손님대접도 하고 새로오신 분이 계시면 만사 제쳐놓고 상담해드리고 절에서 할수있는 인생에 꼭 필요한 종교서비스도 안내해드리고 또 스님으로써도 예불과 불공 등은 당연히 해야한다.

처음에 방모가 되서는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주지스님께 많이 혼나고 신도들과 내부식구들에게 컴플레인도 많이 들어왔다. 방모라는 말에서 알수있듯이 어머니처럼 신도들을 따뜻하게 감싸안아야 하는데. 나는 무남독녀로 태어나 형제들과 부대끼면서 자라지 않아서 사람들과 트러블이 생겼을때 상황에 따라 대처하지 못하고 나는 지금까지 해오던대로 벽을 치고 자신만  보호하는 모드로 바뀌어버렸다. 그래서 신도들과 가까워지지 못하고 멀어지다가 신도들은 발길을 끊게 만들었다.
물론 지금이라고 완벽하게 방모다워진 건 아니지만 무난히 지낸다고 해야 할까?
앞으로 절생활을 방모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해보려고 한다. 때로는 스님의 시각으로,  때로는 어머니로, 때로는 그냥 이웃집아줌마로.

 

적멸보궁 태황사

 

적멸보궁 태황사

석가모니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진 불교사찰로 주지이신 군맹서진스님의 의하여 정법불교를 신앙할 수 있다

taehwang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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